카카오톡 4963만명이 쓰는데…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나누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족과 연락할 때도 카카오톡을 쓰고, 회사 업무나 모임 공지, 쇼핑과 결제까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국민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카카오가 회사의 큰 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의 회사였던 카카오를 앞으로는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와 여러 계열사를 관리하는 회사로 나누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굳이 회사를 둘로 나누려고 하는 것일까요?

카카오톡 이용자는 4963만명
2026년 2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는 약 4963만명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는 것도 카카오톡의 큰 특징입니다.
카카오는 기본적인 메시지 이용료를 받는 대신 광고와 쇼핑, 선물하기, 기업용 메시지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2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6430억원이었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이용자 수로 나눠보면 한 사람당 한 달에 약 4320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이 돈을 카카오톡 이용자가 직접 낸 것은 아닙니다.
광고를 하는 기업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카카오톡이 멈추면 생활에도 큰 불편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섰습니다.
자녀와 부모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업무, 병원 예약, 쇼핑, 결제, 각종 알림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면 불편을 겪는 사람도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입니다.
당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 같은 대형 온라인 서비스도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시설과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결국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이지만 카카오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버를 운영해야 하고, 데이터센터도 필요합니다.
개인정보와 보안을 관리해야 하며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복구할 준비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AI 투자까지 필요해졌다
카카오가 회사를 나누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공지능(AI)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상품을 추천받거나 쇼핑과 결제까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AI 사업은 처음부터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서버와 기술 개발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AI 사업에서도 약 5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AI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카카오 본사가 너무 많은 일을 맡고 있었다
카카오가 이번에 회사 구조를 바꾸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영진의 시간과 돈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카카오에는 여러 계열사가 있습니다.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카카오 그룹 안에 있습니다.
문제는 계열사에 문제가 생기면 카카오 본사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카카오 이사회에서 처리한 비경상 안건 27건 가운데 23건이 자회사 지원이나 회사 구조를 바꾸는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쉽게 말하면 카카오 본사가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보다 계열사 문제를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써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카카오가 이제는 이 부분을 분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뉜다
회사가 나뉘면 역할도 달라집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와 광고, 커머스 사업에 집중합니다.
반대로 카카오X는 금융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주요 계열사 관리가 카카오X의 중요한 업무가 될 예정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카카오AI = 카카오톡과 AI를 키우는 회사
카카오X = 계열사를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
이렇게 역할을 나누면 각 회사가 자신이 맡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의 생각입니다.
주주들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이번 분할은 기존 주주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존 카카오 주주가 가지고 있던 권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회사의 주식으로 바뀌는 방식이 아니라,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주주가 분할된 두 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입니다.
또한 두 회사 모두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카카오AI는 앞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가운데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줄 계획이고, 카카오X 역시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이나 투자 수익 등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추진합니다.
카카오X는 3년 동안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카카오AI의 목표는 상당히 크다
카카오AI는 장기적인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그중 AI 관련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AI를 매일 사용하는 이용자를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핵심은 역시 카카오톡입니다.
이미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AI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정보를 찾고,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과정에서 AI가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렇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를 나눈다고 해서 카카오의 주가나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분할 발표 당일 카카오 주가는 7.49%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 이번 결정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카카오AI는 앞으로 AI를 통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카카오X 역시 여러 계열사를 관리하는 회사로서 기업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결국 회사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나누는 것보다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카카오가 회사를 나누는 이유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나누는 이유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카카오톡과 AI라는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존 계열사 관리와 투자를 맡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카카오 본사가 여러 계열사의 문제까지 함께 챙겼다면 앞으로는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카카오에게는 이미 4963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라는 큰 자산이 있습니다.
이 많은 이용자에게 AI를 어떻게 연결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지금 회사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조직을 정리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돈과 사람, 그리고 경영진의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지난 15년 동안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카카오는 이 거대한 플랫폼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sunn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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